치킨업계, 배달사고 막기 안간힘

2019-12-10 11:14:09 게재

자담이어 교촌 안심스티커

음식빼먹기 차단 불신해소

치킨업계가 '배달사고' 예방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포장박스에 일종의 잠금장치인 안심스티커를 부착하는 곳이 늘고 있다.

교촌에프앤비는 배달 패키지에 안심 스티커를 부착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교촌 관계자는 "배달사고에 대한 소비자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배달 패키지에 안심스티커를 도입했다"면서 "안전한 제품을 제공해 배달 서비스 신뢰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교촌 안심스티커는 정성과 믿음을 상징하는 손 모양의 그래픽 요소와 '정직하지 않으면 담지 않겠습니다'라는 문구를 담았다.

스티커를 통해 박스 개봉 여부를 눈으로 확인 할 수 있다. 주문제품을 안전하게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교촌 안심스티커 시행을 위해 기존 손잡이형 패키지 디자인을 손잡이가 없는 형태로 변경했다.

앞서 지난 4일 자담치킨도 "이달부터 배달 치킨박스에 가로 4cm, 세로 4cm '안심스티커'를 붙이고 있다"고 밝혔다.

자담치킨 관계자는 "자물쇠 문양을 담은 스티커에는 좌우 절개선이 있어 뜯어내려고 시도할 경우 스티커가 자동으로 찢어지게 된다"면서 "박스 개봉 여부를 쉽게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개봉하려는 시도를 미리 막아 주문 음식이 도착할 때까지 안전을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치킨 등 외식업계는 '배달사고'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선 '음식을 배달시켰는데 중간에 배달원이 빼먹었다'는 등의 사례들이 잇따르고 있다.

배달원이 엘리베이터에서 배달 음식을 빼먹는 장면을 담은 CCTV 영상까지 나돌 정도다. 꺼내 먹기 쉽고 일부를 빼내도 크게 표가 나지 않는 치킨, 도넛 등이 배달사고 우려감도 크다. 치킨업계에 안심스티거 등장한 이유다.

하지만 일각에선 안심스티거가 되레 배달종사자에 대한 불신만 키우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일부 소비자 불만을 일반화시켜 과잉 대응을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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