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Encore Career(일) > Challenge(창업‧창직)

[비바100] 트렌드 맞춤 신메뉴·판매전략 거침없는 변신… '카멜레온 매장' 뜬다

[2021년 창업시장 전망] ①메뉴·판매방식 다각화

입력 2020-12-23 07:10 | 신문게재 2020-12-23 13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사진출처=게티이미지)

 

2021년 새해의 소비 트렌드와 창업시장은 어떻게 될까? 코로나19 사태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해인 2020년은 혼란스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소비자와 창업자 모두 당황하면서 그때그때 대처하는 임기응변의 해였다면, 2021년은 코로나19 백신의 보급으로 상반기나 늦어도 하반기 중에는 다시 옛 모습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어느 정도 과거로 돌아가겠지만 소비문화가 완전히 과거 모습을 되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포스트 코로나’ 첫해가 될 새해 창업시장을 전망해 본다.

 

 

◇다 메뉴 소량 판매·가성비 업종 성장

 

 

셀러디 매장 전경 (사진=셀러디)

 

새해는 코로나가 잡히기만 하면 올해 잔뜩 움츠렸던 사회 분위기에서 해방된 느낌으로 폭발적으로 들뜬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는 예상도 만만찮다. 이러한 들뜬 분위기에서 소비자들을 유인할 수 있는 업종은 수시로 신 메뉴를 출시하면서 다(多) 메뉴 소량 판매로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가성비 높은 업종이다. 

 

서울대 김난도 교수는 ‘트렌드 코리아 2021’에서 ‘거침없이 피보팅’을 키워드 중 하나로 제시했다. 여기서 피보팅이란 축을 옮긴다는 뜻으로 사업 전환을 일컫는다. 끊임없이 실험하고 혁신하면서 수시로 제품 개발을 하고, 새로운 상품을 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역전할머니맥주는 올해도 크게 성장했고, 그 여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다. 새해 역전할머니맥주의 선전을 예상하는 것은 무엇보다 지속적으로 신 메뉴를 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출시되는 거의 모든 신 메뉴는 맛과 품질이 좋은데다 가격이 저렴하다. 물론 양을 줄여서 고객들이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장점이다. 

 

역전할머니맥주와 비슷한 콘셉트의 인쌩맥주 등 유사 업종과 다 메뉴 소량 판매의 국내 원조 격인 방송인 백종원씨가 운영하는 백스비어도 내년에는 실내에서 외부로 쏟아져 나오는 소비자들을 유인하면서 점포를 확장해 나갈 것이다. 또한 다 메뉴 소량 판매가 주 콘셉트인 일본식 이자카야도 가성비를 내세운 업종의 성장세가 점쳐지고 있다.

 

품질과 가격을 동시에 만족시키고, 작은 차이를 끊임없이 내놓는 업종도 성장할 것이다. 배달전문 샐러드 카페 ‘그린스미스’는 기존 샐러드 전문점의 신선한 채소류뿐 아니라 포만감이 가득하게 다양한 건강식 토핑류를 30%나 얹어 성장하고 있다. 

 

샐러드 카페 선두주자인 ‘샐러디’도 더욱 다양한 고객층을 만족시키기 위해 샐러드 메뉴 외에도 곡물 밥이 들어간 웜볼, 샌드위치, 랩 등 건강한 메뉴들을 개발, 출시하고 있으며 이들의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5%를 넘어 매출 증가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내년에도 다이어트에 관심 많은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많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홀 판매와 배달 영업의 균형 이루는 업종의 부상

 

수도권의 한 한솥 배달 및 중견 매장 모습 (사진=한솥도시락)

 

장기 불황 시대는 매출의 다각화가 필수다. 올해는 배달 전문점들이 많이 생겼다. 이들이 내년에는 경쟁이 심해지면서 메뉴 경쟁력이 있는 몇몇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과당경쟁으로 고전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새해에는 판매 방식을 다각화하는 업종이 안정적인 성장을 해나갈 것이다. 

 

한솥도시락은 27년간 테이크아웃 위주로 영업해 왔으나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배달 영업을 강화하면서 급성장했다. 고객이 편안히 앉아서 먹을 수 있는 ‘Onestop Eating Rounge’ 매장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는데, 새해에는 홀 판매와 배달 및 테이크아웃 영업을 동시에 하는 매장이 증가하면서 더욱 안정적인 점포매출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원할머니보쌈족발도 홀 판매와 배달 영업이 균형적으로 일어나는 브랜드다. 올해 배달주문이 증가하면서 성장했는데, 내년에는 홀 판매도 회복되면서 배달 영업과 함께 전체 점포 평균매출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치킨호프 역시 올해는 배달전문점이 크게 성장했지만 새해에는 홀 판매도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직장인들이 퇴근 후 가장 선호하는 회식 자리 중 하나가 바로 치킨호프다. 일반인들의 수요 또한 여전히 많기 때문에 코로나가 조금만 수그러들어도 치킨호프집은 살아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홀 판매와 배달 영업을 동시에 하는 웰빙치킨 전문점이 코로나 이후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크게 성장했던 자담치킨은 내년에도 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고, 새롭게 주목되는 안심치킨도 홀 판매와 배달 매출의 균형을 이루면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병오 중앙대 산업·창업경영대학원 겸임교수는 “전통의 맛만 내세우고 트렌드 변화를 읽지 못하는 점포, 배달을 거부하고 내점 고객 서비스만 고수하는 집은 쇠퇴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트렌드를 읽어 다양한 제품군으로 신제품을 내놓는 업체들이 주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승권 기자 peace@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